본인이 통찰하게 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시각은 작은 점(dot,●)이라는 것이다. 멀리에서 보면 사람이 하나의 점처럼 보인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사람을 점찍기로 표현하면서 그 점이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가를 고민해 왔다. 

모두가 엄마의 자궁을 향해 심한 경쟁을 치르며 시작된 하나의 존재로, 거대한 세상을 만나 분명한 한 점을 찍으면서 시작됐음을 깨닫고 점과 점 사이, 나와 너의 관계, 인연으로 이어지는 삶을 예술 세계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그렇기에 점(dot,●)은 본인을 비롯한 인간 개체의 표현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상징하면서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축약하여 담는다.

점은 모든 유기적 존재가치 속에 녹아있는 역사적 무형물이며 무수한 점 가운데 똑같은 점은 하나도 없다.

하나하나의 점은 저마다의 정신과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기에 하나의 점이 하나의 독립된 완성체가 될 수 있도록 호흡을 가다듬어 조형적으로 찍는다.

또한 작품을 이루는 점은 그러한 개체의 완성이자 전체적인 면에서는 자연이 가진 근원적인 힘이다.

복잡한 기법과 불안정한 형태를 피해, 하나하나가 모두가 되는, 한 점이 하나의 섬, 하나의 대륙, 하나의 우주를 이루는 그 질서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한다.

그 어떤 위대한 구조물도, 어쩌면 우주 그 자체도 실상은 하나의 점으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