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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유 플랫폼
도시의 숲, 2023, 스테인리스 스틸에 우레탄 도장, 화산석, 600x150x230(h)cm 이내 가변설치
도시와 자연의 공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풍경을 형상화하는 조각가.
아파트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 살아온 도시인으로서 느낀 경험적 이미지를 입체화해 도시와 자연의 공진화(coevolution)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의 풍경을 표현한다. 작품에는 환경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과 역으로 인간에 의해 변화된 생태의 이미지를 담아오고 있다.
도시는 현대인의 가장 익숙한 풍경이며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 환경의 이미지는 지금도 더 확장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들과 관계들이 복잡하게 엮인 환경적, 사회적, 정신적 생태의 공간인 도시를 익숙한 환경으로 경험한 도시인에게 생태란 어떤 모습인지, 또한 우리는 왜 도시 생태에 주목해야하는지, 도시와 자연의 연결,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숲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다. 말 그대로 도심에 조성된 숲, 또는 빽빽한 건물의 형상이 떠오르는 은유적으로 말하는 아파트 숲, 그 안의 베란다와 같은 개인 공간에서 가꾼 나만의 숲……. 아파트와 같은 도시 건축물의 풍경이 익숙해진 나는,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진 푸른 숲을 떠올리는 ‘자연’의 단어를 그리워한다. 나와 우리에게 post-natural(포스트-자연)적인 환경은 어떤 이미지로 떠올릴까?
아파트 단지를 거닐며 또는 그 속에서 살아온 경험에서 바라본 도시 생태를 표현한다. 현대 도시인의 주변 환경에서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바라본 이미지를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형태를 재구성하여, 도시 건축물을 자연의 이미지와 겹쳐본 형상, 도시인이 그 속에서 자연을 대하는 방법적 이미지를 담았다.
나무에서 볼 수 있는 옹이와 같은 아파트의 층과 마디, 창문의 불빛을 컬러를 통해 건축 재료로 익숙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형상을 표현하고, 자연스러운 재료인 돌 위에 고정했다. 작품의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돌은 인공물과 자연물이 공존하는 현대 도시 풍경을 구상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마디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다. 이 구멍을 창문으로 인지하는 순간 나무는 도시의 아파트 형태로 전환되어 도시와 자연, 또는 도시와 인간의 상호관계와 함께 그것들의 경계적 모호함이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