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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유 플랫폼
작성일 2024.07.17 조회수 124
분류
전시 > 기타
전시명
화장실 연습
구성원
김중엽
SNS채널
소개내용
현대 도시 문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화장실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화장실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화장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인간이 신체적으로 가장 취약해집니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우리의 옷을,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맨살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맨발로 슬리퍼를 신고, 맨엉덩이로 변기에 앉으며 맨손으로 비누를 쓰고 맨입에 칫솔을 씁니다. 우리는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고 화장실의 용품들을 우리들의 생살과 마주하게 합니다.
어느 날, 화장실의 물건들에 가시가 돋아난다면.
우리는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우리가 연민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그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 뿐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그 고통에 대한 알리바이가 없습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어느새 피해자이며, 그 고통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자입니다.
우리는 화장실의 물건을 통해 고통을 상상하고, 그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상상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연습입니다. 경험한 적 없는, 따라서 이해할 수 없는 고통에 가 닿는 연습. 나를 타인과 연결하는 연습.
영상자료
사진자료
연락처
010-9367-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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